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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武士內外(2025-05-19 10:12:01, Hit : 3072, Vote :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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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부산 활쏘기의 역사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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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士內外 (2025-05-19 10:59:39)  
<부족한 책을 냈지만, 오랜 친구가 써준 서평이 그 빈틈을 고스란히 메워주었다>

서평: 부산 활쏘기의 역사와 문화 (이건호 지음)

이건호 저자의 『부산 활쏘기의 역사와 문화』는 한국 전통 활쏘기(국궁) 문화가 특정 지역, 바로 부산에서 어떻게 뿌리내리고 발전해왔는지를 깊이 있게 파헤친 귀중한 연구서이자 기록물이다. 수많은 역사서와 연구들이 중앙이나 특정 지역의 활쏘기 역사를 다루었지만, 부산이라는 구체적인 공간 속에서 활쏘기의 발자취를 이토록 체계적으로 조명한 시도는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는 크다.

저자는 약 4년간의 끈질긴 연구와 현장 답사를 통해 부산 활쏘기의 역사를 복원해낸다. 단순히 문헌 기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옛 지도와 사료를 꼼꼼히 비교 분석하며 사라진 활터의 흔적을 찾아 나서는 여정은 독자에게 마치 탐정 소설을 읽는 듯한 흥미를 안겨준다. 동래읍성을 중심으로 부산 곳곳에 존재했던 사정(射亭, 활터)들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사라졌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활쏘기가 한때 이 지역 사람들의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책은 활쏘기의 역사적 의미를 단순히 무예나 스포츠로 한정 짓지 않는다. 조선시대 군사 훈련과 무과 시험의 필수 요소였던 활쏘기가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의 전통을 지키고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광복 이후에는 현대 스포츠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는 과정을 통해 시대 변화 속에서 활쏘기가 지닌 다양한 얼굴과 의미를 보여준다. 특히 부산 지역 특유의 활쏘기 문화와 그 속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에 대한 기록은 지역사의 한 단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물론 전문 연구서의 성격을 띠고 있어 다소 학술적인 내용이 포함될 수 있지만, 저자의 진솔한 문체와 현장 답사 기록은 독자들이 어렵지 않게 책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부산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 국궁을 수련하거나 사랑하는 이들, 또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부산 활쏘기의 역사와 문화』는 잊혀져가는 지역의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부산이라는 공간에 깃든 활쏘기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발견하고, 우리 전통 활쏘기가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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